본문 바로가기
암호화폐 기초

DID(탈중앙화 신원증명), 내 정보의 주인은 바로 나

by 블록체인길잡이 2025. 7. 26.

DID(탈중앙화 신원증명), 내 정보의 주인은 바로 나

"회원가입할 때마다 개인정보를 넘겨주는 게 찝찝해요.", "내 정보가 또 유출되지는 않을까 불안해요.", "사이트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만드는 것도 너무 번거로워요." 혹시 이런 고민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우리는 온라인에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너무나도 쉽게 이름, 연락처, 주소 등 소중한 개인정보를 기업에 넘겨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내 정보의 통제권을 되찾을 수 있는 새로운 기술, DID(탈중앙화 신원증명)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DID가 무엇인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가장 쉬운 말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DID(탈중앙화 신원증명), 내 정보의 주인은 바로 나

현재 신원증명 방식, 무엇이 문제일까요?

우리는 DID를 이해하기에 앞서 지금 사용하고 있는 신원증명 방식의 문제점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현재 방식은 우리의 정보를 특정 기업이나 기관이 관리하는 '중앙화된 방식'입니다.

1. 중앙화된 서버의 위험성

마치 우리 모두의 개인정보를 '하나의 거대한 금고'에 모아두는 것과 같습니다. 기업은 이 금고를 안전하게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만약 해커가 이 금고를 뚫는 데 성공하면 어떻게 될까요? 안에 있던 수많은 사람의 개인정보가 한꺼번에 유출되는 대형 사고로 이어집니다. 우리가 뉴스에서 흔히 접하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들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2. 과도한 개인정보 요구

편의점에서 성인 인증이 필요할 때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주민등록증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편의점 주인은 내가 성인인지 아닌지만 확인하면 되는데, 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사는 곳 주소까지 전부 보게 됩니다. 이처럼 현재 방식은 필요 이상의 개인정보를 상대방에게 노출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꼭 알아야 할 정보는 10개 중 1개인데, 나머지 9개까지 전부 보여주는 셈입니다.

3. 통제권의 부재

일단 기업에 개인정보를 제공하고 나면, 그 정보는 더 이상 온전히 내 것이 아니게 됩니다. 기업은 이 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하거나 다른 회사에 판매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내 정보가 어디서 어떻게 쓰이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고, 이를 통제할 수도 없습니다. 내 정보의 주인이 내가 아닌, 정보를 보관하는 기업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DID(탈중앙화 신원증명), 어떻게 다를까요?

DID는 'Decentralized Identifier'의 줄임말로, 중앙 서버 없이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직접 관리하고 통제하는 새로운 신원증명 기술입니다. 중앙화 방식의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1. 내 손안의 디지털 신분증 지갑

DID는 '개인정보를 담는 디지털 지갑'을 내 스마트폰에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사원증을 실제 지갑에 넣어 다니듯, 각종 증명서를 암호화된 상태로 디지털 지갑에 보관합니다. 이 정보는 특정 기업의 서버가 아닌 오직 내 기기에만 저장되므로, 내가 허락하지 않는 한 누구도 내 정보를 들여다볼 수 없습니다.

2. 필요한 정보만 골라서 제출

DID를 사용하면 이전의 편의점 예시와 같은 상황에서 '성인 인증용 증명서'만 골라서 제출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은 내가 성인이라는 사실만 확인할 뿐, 이름이나 주소 같은 불필요한 정보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졸업 증명서를 제출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은 내가 특정 학교를 졸업했다는 사실만 확인할 뿐, 내 학번이나 성적까지는 알 수 없도록 정보를 선택적으로 공개할 수 있습니다.

3. 강력한 보안과 블록체인 기술

DID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보안이 매우 강력합니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여러 컴퓨터에 복제하고 연결하는 '공공 거래 장부'와 같습니다. 한번 기록된 내용은 위조하거나 바꾸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해커가 내 정보를 해킹하려면 전 세계 수많은 컴퓨터를 동시에 공격해야 하는데, 이는 마치 지구의 모든 모래알 중에서 특정 한 알을 찾아내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DID,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될까요?

DID는 아직 발전하는 단계에 있는 기술이지만, 이미 우리 삶 곳곳에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 적용될 것입니다.

1. 간편한 온라인 로그인

이제 수많은 웹사이트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만들 필요가 없어집니다. DID를 통해 단 한 번의 터치로 여러 사이트에 간편하게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사이트에 넘겨주지 않아도 되니 보안은 더욱 강력해집니다. 이미 몇몇 금융 앱이나 공공 앱에서 제공하는 간편 로그인 서비스가 DID 기술의 초기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금융 및 공공 서비스

은행에서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거나 정부 기관에서 서류를 발급받을 때, 우리는 여러 단계에 걸쳐 신분증을 촬영하고 복잡한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DID가 활성화되면, 내 디지털 지갑에 있는 신원 정보 하나만으로 이 모든 절차를 안전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종이 서류를 제출할 필요도 없어집니다.

3. 이력 및 자격 증명

대학교가 학생에게 종이 졸업장이 아닌 '디지털 졸업 증명서'를 DID 형태로 발급해 줄 수 있습니다. 취업할 때 이 디지털 증명서를 제출하면, 기업은 이 증명서가 진짜인지 즉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력서를 위조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며, 채용 과정의 신뢰도가 크게 향상됩니다. 자격증이나 수상 경력 등 모든 증명이 투명해지는 것입니다.

결론

DID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이 아닙니다. 중앙화된 시스템에 빼앗겼던 '내 정보의 주권'을 개인에게 되돌려주는 철학적 변화입니다. 더 이상 기업이나 기관이 내 정보의 주인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우리는 DID에 주목해야 합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DID는 우리 모두가 자신의 정보를 직접 통제하며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내 정보의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